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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연극 한편에 담다.

기사승인 25-07-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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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애환만이 아닌, 시대를 이야기하다.

가족을 위해 운명을 거스른 아버지 이야기

단장의 슬픔

오래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의 장수 환온이 촉나라를 정벌하러 갈 때. 진나라의 병사 하나가 새끼원숭이 하나를 배에 태워 떠난다. 배가 떠날 때 숲속에서 어미 원숭이가 뛰어나오지만 병사들은 그 어미 원숭이를 보지 못한채 이미 배는 떠난다.

배를 쫓아 어미원숭이는 백리길의 산기슭을 따라 왔고, 배가 가까이에 정박하자 어미원숭이는 배로 뛰어들어 새끼원숭이를 끌어안고 죽는다. 영문을 모르던 병사들은 어미원숭이의 배를 갈랐고, 어미원숭이는 이미 창자가 이미 다 끊어져 있었다.

단장지애,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은 창자라 끊어지는 극심한 슬픔이라 지금도 많이 쓰인다. 우리에겐 이태원참사, 세월호참사등의 단장의 고통을 느끼는 수많은 이웃들이 있다.
 
공연종료후 무대인사 삐딱이
 
  

얘기씨어터컴퍼니-

부천 연극문화의 주춧돌 세기말인 1999년, 부천의 경제를 이끌던 대기업들이 하나둘 부천을 떠나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테크노단지의 공사가 시작할 때, 부천역 소신여객 지하에서 순대곱창타운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던 그때, 얘기씨어터컴퍼니가 태어난다.

당시 이름은 열무. 얘기씨어터컴퍼니로 이름을 바꾼 것은 2015년의 일이다. 왜 바꾸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그만큼 부천의 창작극단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멀어져 있었다. 정보화사회로 치달으면서 정작 문화창의도시 부천에서 자라나는 극단의 정보에 대해선 소외되어 있었다.

부천을 거점삼아 많은 공연을 펼쳐왔다. 여러 작품들이 있으나 2015년부터 시작된 판타스틱연극제와 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공보 선정작인 우정만리3부작이 돋보인다. 몇 안되는 항일연극의 수작이다.
 
 
공연 삐딱이
 
 

유성우 내리는 밤에....

대학가요제 7등 출신의 엄마, 그 엄마를 좋아해서 결혼까지 한 아빠 동우, 그리고 그사이에서 태어난 딸 수영이 주인공이고, 그 가족의 단장지애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 삐딱하게도 노동자와 학생들, 또는 실업자들이 우글거리던 세기말 부천역 순대타운 역할의 포장마차가 주인공 같아 보였다.

인생이란 것은 삶만이 아니다라고 말하듯 했다. 장면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거슬렸다. 몰입의 방해물로 느껴졌다. 식스센스를 방불케하는 반전 때문이었을까. 억지끼워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침묵의 고요를 택했더라면..

아쉬움은 남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복되었다고 믿기로 했다. 믿기로.. 어쨌든 나혼자 보기엔 아까운 수작이다. 멀리 고향을 두고,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부천으로 이사와서 노동자로 한평생 살아온 내 친구, 내 동료들과 같이 보고 싶은 연극이다.

유성우 내리는 밤에가 고향을 떠나 부천에서 아기를 낳아 키우며 살아온 우리 부천시민에 대한 질문이라면, 우리는 그에 대한 답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람으로 말이다. 유성우 내리는 밤에는 7월 27일까지 부천시민회관에서 계속 공연한다.

부천 최초로 시연되는 장기공연이다.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3시이다. 아버지의 애환, 가족애가 그리웠던 분들에게 특히 강추한다.
 
 
공공극장활성화기자간담회 삐딱이
 
 

부천문화재단

유성우 내리는 밤에는 부천문화재단과 얘기씨어터컴퍼니가 지역 예술활성화를 특별 기획한 공연이다. 그러기에 부천 최초로 장기공연이란 도전을 택했다.

부천문화재단이 진행하는 공공극장 활성화 사업은, 부천의 많은 예술단체에게 장기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겐 더욱 편리하게 문화예술써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로 기획된 사업이다.

해당사업의 일환으로 얘기씨어터컴퍼니. 음악놀이터. 창작집단 유리등이 선정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공연문화예술이 활성화되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이음플러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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